아래 사례는 실제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의뢰인이 특정되지 않도록 인적사항·지역·정황을 모두 각색·재구성한 것입니다.

상담 배경
“저는 그냥 살림만 했는데, 빈손으로 나가야 하는 걸까요?”
A씨는 오래 망설이다 상담실을 찾았습니다. 몇 해 전 지금의 남편과 재혼했고, 사실혼으로 함께 산 기간까지 더하면 혼인 생활은 대략 3년 남짓입니다.
남편은 재산이 상당한 자산가입니다. 그런데 막상 함께 살아보니, 돈 문제에 몹시 인색하고 A씨를 몰아세우는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명절에 A씨의 두 아들이 오는 것조차 반기지 않았고, “내 재산은 한 푼도 못 준다”는 식의 말로 A씨를 위축시켰습니다. 결국 A씨의 두 아들이 먼저 “엄마, 이렇게는 안 된다”며 이혼을 권했습니다.
문제는 현실이었습니다. A씨는 결혼 기간 내내 경제활동 없이 남편이 주는 생활비만으로 살았습니다.
“저는 그동안 살림만 하고 남편 뒷바라지만 했어요. 그런데 재산은 다 남편 명의고, 저는 벌어둔 게 없어요. 지금 이혼하면 저는 그냥 빈손으로 나가야 하는 건가요? 나이도 있어서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해요.”
재혼 후 짧게 산 혼인일수록, 많은 분들이 A씨처럼 “내 몫이 과연 있기나 할까”를 가장 먼저 걱정합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받을 수 있는 몫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다만 냉정하게 짚어야 할 지점들이 있습니다.
법적 판단
“짧은 혼인, 그리고 이미 형성된 재산 — 여기서 갈립니다”
변호사는 먼저 재산분할의 원리부터 설명했습니다.
“재산분할은 결국 ‘내가 이 재산을 만들고 지키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보는 겁니다. 그런데 A씨의 경우 두 가지가 걸려요. 첫째, 혼인 기간이 3년 정도로 짧습니다. 둘째, 남편은 이미 재산을 다 형성한 뒤에 A씨를 만났어요. 그래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상태로는 기여도가 많이 인정되기는 어려운 편입니다.”
A씨의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하지만 변호사는 이어서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0’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남편분이 혼인 기간 동안 계속 일을 하셨고, 그동안 A씨가 살림을 맡아 뒷바라지를 하셨다면, 재산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 부분은 분명히 있어요. 그리고 재산분할은 단순히 ‘기여한 만큼 돌려받는다’를 넘어서, 이혼 이후 A씨의 생계와도 연결되는 문제예요. 지금 아무 준비 없이 이혼하면 생계 자체가 어려워지시니, 그 점도 재판에서 고려 대상이 됩니다.”
입증
“사실혼 기간도 인정됩니다 — 다만 증거를 남겨두셔야 해요”
A씨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혼인신고 전에 사실혼으로 1년 정도 같이 산 것도 인정이 되나요?”
“됩니다. 사실혼 기간도 혼인 기간에 포함해 계산할 수 있어요. 다만 ‘우리가 그때 실제로 함께 살았다’는 걸 입증해야 합니다. 함께 생활하며 찍은 사진, 주고받은 기록처럼 두 분이 부부로 지냈다는 걸 보여주는 자료들을 미리 정리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혼인 중에 남편에게 받은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도 변호사는 짚었습니다.
“협박하듯 몰아세우거나 부당하게 대우한 부분은 재산분할과는 별개로 위자료 문제로 다툴 수 있는 영역입니다. 재산분할은 재산분할대로, 위자료는 위자료대로 따로 보는 거예요.”
솔직한 변수
“서두르면 오히려 불리합니다 — 지금과 1~2년 뒤는 다릅니다”
그러면서 변호사는 어려운 현실도 함께 짚었습니다.
“지금 당장 이혼을 하시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냉정하게 보면, A씨는 아직 소송을 감당할 준비가 안 되어 있어요. 재산이 많은 상대는 소송을 오래 끌어도 크게 아쉬울 게 없지만, 반대로 A씨 입장에서는 소송이 길어질수록 힘들어집니다. 그 기간 동안 생활비를 못 받을 수도 있고, 변호사 비용과 소송 비용도 들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지치기 쉬워요.”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겁니다. 지금 당장 감정적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시간을 조금 두고 준비를 하시는 편이 오히려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변호사가 제시한 ‘준비’는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남편이 주는 생활비 중 일부라도 저축해서, 소송을 버틸 자금을 조금씩 마련해 두세요. 둘째, 짧게라도 취업이나 아르바이트를 해서 ‘나도 돈을 벌어 이 가정에 기여했다’는 흔적을 남기세요. 많이 벌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번 돈으로 장을 보고 생활비로 쓰셨다는 것만 남겨두어도 기여의 증거가 됩니다. 셋째, 이렇게 시간을 두면 자연스럽게 혼인 기간 자체가 길어집니다. 혼인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여도를 인정받기가 유리해져요.”
“재판 결과를 미리 확정해 드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준비 없이 지금 뛰어드는 것과 1~2년 자료를 쌓아 들어가는 것은 받아들 수 있는 몫 자체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A씨는 당장 이혼장을 들이밀겠다던 마음을 잠시 접었습니다. 무엇을 모으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할 일이 눈에 보이자, 막막하던 자리에서 이제 뭘 해야 할지 아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상담 결과
상담을 마치며 — A씨의 선택
A씨는 곧바로 이혼을 밀어붙이는 대신, 시간을 두고 준비하는 쪽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당장 뛰쳐나가고 싶었는데, 이야기를 듣고 보니 지금은 제가 너무 준비가 없더라고요. 조금 시간을 두고 저축도 하고, 일도 알아보면서 차분히 준비해 볼게요.”
이혼은 ‘언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늦은 나이의 재혼, 짧은 혼인, 재산이 상당한 배우자라는 조건이 겹칠 때는, 무작정 서두르기보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전략을 먼저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A씨처럼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할지 시점부터 고민된다면, 혼자 판단하기 전에 자신의 상황을 한번 짚어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셀프 체크
이런 분이라면 상담을 받아보세요
- 늦은 나이에 재혼했고, 배우자와의 이혼을 고민 중인 분
- 혼인 기간이 짧고 경제활동 없이 살림만 해와서, 재산분할이 가능할지 불안한 분
- 배우자가 재산이 상당한데도 인색하거나 협박적인 태도로 나를 힘들게 하는 분
- 사실혼 기간을 인정받고 싶은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는 분
※ 본 사례는 실제 상담을 각색·재구성한 것으로, 결과는 개별 사건의 구체적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