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례는 실제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의뢰인이 특정되지 않도록 인적사항·지역·정황을 모두 각색·재구성한 것입니다.

상담 배경
“아이가 아빠 눈치를 봐요. 그걸 10년을 참았습니다”
30대 여성 A씨는 아이의 심리상담 기록을 가방에서 꺼내며 말을 시작했습니다. A씨는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워 왔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가정이었지만, 집 안에서 아이는 늘 아빠의 기분을 살폈습니다. 가족 여행을 가자고 해도 아이가 “아빠랑은 안 갈래”라며 몸을 움츠렸습니다.
몇 차례 부부 사이에 다툼이 커지며 경찰이 다녀간 적도 있었습니다. A씨는 “그래도 아이에게 아빠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래 버텼지만, 아이가 상담 선생님 앞에서 아빠 이야기를 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정했습니다.
“제가 힘든 건 참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아빠를 무서워하는 걸 보면서는 못 참겠더라고요. 10년 넘게 ‘아이를 위해서’라고 참았는데, 이제는 아이를 위해서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절대 이혼은 안 해줄 거예요.”
아이의 두려움은 눈에 보이는 상처가 아니라서, 그걸 어떻게 증명하고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몰라 발만 구르게 됩니다. A씨가 마주한 벽도 바로 그 지점이었습니다.
입증 전략
“아이가 겪은 일을, 감정이 아니라 기록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변호사는 A씨가 가져온 상담 기록을 넘겨보며 말했습니다.
“정서적인 학대는 멍처럼 눈에 보이지 않아서,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게 관건이에요. 그래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동안의 일을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과 행동이 있었는지 날짜 단위로 정리하는 겁니다. 경찰이 다녀간 기록, 아이의 심리상담 소견, 이런 게 그 정리를 뒷받침해 줍니다.”
A씨가 걱정스레 물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나는 때린 적 없다’고 할 거예요. 이런 것도 이혼 사유가 되나요?”
“이혼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으면 됩니다. 꼭 신체적 폭력만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아이가 한쪽 부모를 지속적으로 두려워하고, 그게 전문가의 소견으로 뒷받침된다면 — 그건 가볍게 다룰 문제가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양육권에서도 결정적으로 작용해요. 아이가 누구와 있을 때 안정되는가, 법원은 그걸 가장 중요하게 보니까요.”
절차와 재산
“끝까지 버티는 배우자, 순서를 바꾸면 길이 보입니다”
A씨의 가장 큰 벽은 ‘이혼을 안 해주는 남편’이었습니다.
“남편이 소송을 질질 끌면서 끝까지 도장을 안 찍으면요? 그럼 저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상대가 버티면 소송이 길어지는 건 맞아요. 숨기지 않고 말씀드리면, 쉬운 싸움은 아닙니다. 다만 방법이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가사조사 단계에서 아이와 관련된 사정이 부각되면 이혼이 인정될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때로는 배우자 본인보다, 그 부모님(시부모)과 먼저 현실적인 대화를 트는 게 매듭을 푸는 열쇠가 되기도 해요. 정면으로 부딪히기 전에 길을 하나 더 열어두는 거죠.”
A씨에게는 재산 문제에 대한 걱정도 있었습니다.
“남편은 분명히 ‘이 집은 다 우리 부모가 해준 거다’라고 나올 거예요. 그러면 저는 재산분할도 못 받나요?”
“‘시댁이 해줬다’는 주장은 분명 분할 비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현실적인 변수입니다. 하지만 ‘해줬다’는 말 한마디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얼마가 어떻게 들어왔는지를 따져봐야 해요. 혼인 기간 동안 함께 유지하고 불려온 부분은 A씨의 기여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A씨가 지금 그 집 재산을 ‘전부 다’ 가져오려 하기보다, 아이와 함께 살아갈 토대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거예요.”
솔직한 변수
“쉬운 사건이라고는 못 합니다 — 미리 알아두셔야 할 것들”
변호사는 마지막으로 현실을 짚었습니다.
“정서적 학대는 입증이 까다롭습니다. 멍이나 진단서처럼 딱 떨어지는 증거가 아니라, 아이의 진술과 전문가 소견, 그간의 정황을 쌓아 올려야 하거든요. 아이가 법적 절차 안에서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하는 순간도 올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다루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상대가 이혼 의사가 전혀 없으니, 이 사건은 길고 치열해질 수 있어요. 각오하셔야 할 지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까지 끝내고 양육권은 당연히 A씨 겁니다’ 식으로는 말씀 못 드립니다. 사건이 열리기도 전에 결과부터 못박는 건, 제가 할 수 있는 약속이 아니에요. 다만 아이를 중심에 두고 자료를 제대로 쌓으면, 이혼과 양육권 모두 해볼 만한 사건이라는 건 분명합니다.”
A씨는 상담 내내 메모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각오해야 한다”는 말이 반가울 리 없었지만, 그 설명 앞에서 A씨는 비로소 자기 사정을 숨김없이 꺼내놓기 시작했습니다. 막연히 두렵기만 하던 싸움이, 처음으로 윤곽이 잡히는 순간이었습니다.
상담 결과
상담을 마치며 — A씨의 선택
A씨는 아이의 상담 기록과 그간의 일을 시간순으로 정리해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오래 걸린다니 겁은 나요. 그래도 아이가 제 옆에서 편안해지는 걸 보는 게 목표라면, 그 시간은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가 보낸 신호는, 시간이 지나면 ‘그땐 그랬지’로 묻혀버리기 쉽습니다.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으면 나중에 되살리기 어렵습니다. 아이가 한쪽 부모 앞에서 유독 움츠러드는 모습이 눈에 밟히신다면, 그 신호가 이혼과 양육권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지금의 기록으로 함께 짚어보는 일부터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셀프 체크
이런 분이라면 상담을 받아보세요
- 아이가 한쪽 부모를 지속적으로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분
- 정서적 학대·반복된 다툼으로 이혼과 양육권을 고민하는 분
- 배우자가 이혼을 끝까지 거부해 교착 상태에 빠진 분
- “시댁이 다 해줬다”는 주장 앞에서 재산분할이 막막한 분
※ 본 사례는 실제 상담을 각색·재구성한 것으로, 결과는 개별 사건의 구체적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