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간자가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면
상간 소송에서 가장 흔한 방어 전략은 “단순한 지인 관계였을 뿐”이라는 부인입니다. 밭일을 도와준 것일 뿐이라거나, 같이 밥을 먹었을 뿐이라는 식으로 관계의 본질을 흐리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상간자의 말을 무력화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고 치밀한 증거가 필요합니다. 문자 한 통, 계좌 이체 한 건이 단독으로는 결정적이지 않더라도, 여러 증거가 유기적으로 결합되면 부정행위의 전체 그림을 그려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상간녀가 끝까지 “친분 관계일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체계적인 증거 제출로 위자료 2,500만 원을 인정받은 사례를 소개합니다.
사건의 시작 — 시골집에서 마주친 낯선 여자
의뢰인은 남편과 오랜 기간 혼인생활을 이어오며 두 자녀를 키워왔습니다. 남편이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의뢰인은 도시에서 자녀 교육과 직장생활을 하는 구조였는데, 의뢰인이 허리 부상으로 오랫동안 시골집을 방문하지 못한 사이 남편은 다른 여성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의 형제로부터 이상한 낌새를 듣고 시골집을 방문한 의뢰인은, 남편과 그 여성이 함께 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난관 — “밭일을 도와준 것일 뿐”이라는 뻔뻔한 주장
소송이 시작되자 상간녀는 일관되게 관계를 부인했습니다. “용역 노동자로서 밭일을 도와주었을 뿐”이며, “함께 식사한 것은 외도와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시골집에서 발견된 여성용 화장품, 칫솔, 윤활제 등에 대해서도 “자신의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명확한 불륜 현장이 포착된 것이 아니었기에, 정황 증거만으로 법원을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구도였습니다.
전환점 — 흩어진 증거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다
저희는 개별 증거를 나열하는 대신, 전체 정황을 하나의 서사로 구성했습니다.
첫째, 동거의 물적 증거. 칫솔, 슬리퍼, 립스틱 자국이 있는 담배꽁초, 윤활제 등은 단기 방문자의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함께 생활한 흔적이었습니다.
둘째, 발각 후에도 계속된 연락. 관계가 드러난 이후에도 상간녀가 공중전화와 직장 전화를 이용해 남편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관계를 끊었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증거였습니다.
